쇠약해진 이재명에 자극받았나…단식 장기화에 일부 지지자 난동

입력 2023-09-15 15:32   수정 2023-09-15 15: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여당의 외면 속에 장기화하자 지지자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더 강력하게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지 않는다며 국회를 찾아와 난동을 벌이는 일이 연이틀 계속됐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라고 밝힌 한 70대 남성은 15일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다 국회 경비대에 제압됐다. 그는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라며 "나라가 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대표의 또 다른 지지자가 국회 본청 앞에 차려진 야외 천막 농성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직후 또다시 흉기 난동이 반복된 것이다. 전날 저녁 김모 씨는 이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에서 소리를 질러 퇴거 요청을 받았으나,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2명을 다치게 해 체포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며 쇠약해지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자 지지자들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단식이라는 수단으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하고 있음에도 여당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부 야당 의원들 역시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흉기 난동을 벌인 70대 남성은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혈서'를 쓰려다 제압당했고, 50대 여성 김 씨 역시 '왜 이 대표의 단식을 말리지 않느냐'고 고성으로 항의하다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민주당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도 이 대표 단식 장기화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대표 한 명 못 지키면서 무슨 당원과 국민,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떠드느냐", "당 대표 단식이 2주가 넘어간다. 수박들 진짜 공천 못 받게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당 대표는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 뒤에서 체포동의안 대응 방안 문건이나 작성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수박'이란 개딸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두고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쓰는 은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이후 아직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다.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이제 국회까지 칼부림"이라며 "자기 권력 지키기에 급급한 이재명 대표가 극단 세력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단식 출구전략을 이런 식으로 만드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단식으로 친위 쿠데타, 재판 돌려막기 그만하고, 상처 난 국민의 마음부터 보듬을 생각을 하라"며 "계속 이러시는 건, 지지층에게도 못 할 짓"이라고 일갈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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